발단은 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병역비리를 따지는데 천 의원이 국방장관, 국정원장을 할 때 왜 못 밝혔느냐. 일부 언론은 과거 1차 병역비리수사 때 천 장관이 김대업씨를 면책조건으로 수사팀에 참여시켰다고 보도했다”며 “천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와야 할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천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따위 소리를 하느냐. 여기 옛 부하들이 다 아는데 물어보라”고 반박한 뒤 “국방장관은 이회창씨 뒷조사나 하는 자리가 아니고 그 당시 이회창씨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하 의원이 반말로 “말 같잖은 소리하고 있어”라고 하자 천 의원은 “야, 이회창이 대통령 될 거라고 자만하지 마라. 이회창이 되면 나 이민 갈 거야”라며 고함을 쳤고, 하 의원은 다시 천 의원을 향해 “인간말종”이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흥분한 두 사람은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까지 벌이려다 보좌관들의 만류로 국감장을 나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