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S&P]홍석천, 국회에서 겪은 '동성애 설움'

  • 입력 2000년 11월 3일 19시 03분


탤런트 홍석천씨가 3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설 예정이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홍씨는 이날 오후 국감장에 나왔다. 민주당 이종걸(李種杰·민주당)의원이 “동성애자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려 하니 참고인으로 나와달라”고 한달 넘게 설득한 데 따른 것이었다. 홍씨는 수없이 망설이다가 이날 오전에야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어려운 걸음이었으나 홍씨의 참고인 채택은 유보됐다. “아직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여야가 동방사건 등으로 심각히 대치 중인데 홍씨를 참고인으로 채택하면 보건복지위가 희화화될 수 있다”는 반대의견이 제기된 때문.

이의원이 사정을 설명하자 홍씨는 “이해한다”면서도 우울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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