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정치실험 1]선호투표제는 어떤 것

  • 입력 2002년 1월 8일 17시 58분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에 도입한 ‘호주식 선호투표제’에 대한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문답식으로 정리해 본다. 이 제도는 한마디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하지 않고 당락을 가리기 위한 것이다.

Q:투표는 어떻게 하나.

A:투표자가 후보들에 대한 지지순위를 매겨 투표한다. 민주당은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컴퓨터 화면에서 1순위 후보부터 차례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Q:모든 후보에게 반드시 순위를 다 매겨야 하나.

A:그렇다. 전자투표를 하게 될 경우에는 순위를 모두 매기지 않으면 투표 자체가 종료되지 않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Q:개표 과정은 어떻게 되나.

A:예를 들어 선거인단이 13명이고 그 중 1순위로 갑 후보를 선택한 사람이 6명, 다음은 을 후보 4명, 병 후보 3명, 정 후보 1명이라고 가정하자. 갑 후보가 1순위표만으로 과반수를 못 넘었기 때문에 우선 꼴찌인 정 후보가 받은 1표를 2순위자에게 배분한다. 이 때 정 후보가 받은 1표의 2순위자가 갑 후보라면 갑 후보가 과반수 득표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러나 2순위자가 을이라면, 정 후보의 1표는 을 후보에게 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므로 3등인 병 후보가 받은 2표를 다시 2순위자에게 나눠줘야 한다. 2표 모두 을 후보에게 가게 되면 을 후보가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7만명이 참여하는 실제 선거에서 이런 역전승의 경우는 1등과 2등의 득표수 차이가 매우 근소할 때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Q:후보가 중도에 탈락하면 어떻게 되나.

A:그 후보가 받은 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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