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오전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이 탄핵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전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나서겠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선 탄핵안 철회, 후 사과’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대표회담을 통해 탄핵안이 철회되면 노 대통령에게 (사과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정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어려운 국면에서 나온 솔로몬식 해법”이라면서 “16대 국회가 결자해지(結者解之)하는 방식으로 이 시점에서 함께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 수석비서관은 또 ‘여야 대표가 노 대통령과의 회동을 제안할 경우 수용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열린우리당 정 의장과 한나라당 박 대표가 만나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합의해 청와대에 요청한다면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3자 회동도 수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 대표는 “대통령이 법치의 근간을 흔들어 문제가 됐는데 의회가 탄핵 철회를 통해 이를 또 어긴다면 우리 스스로 법치주의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열린우리당도 똑같이 승복하겠다고 밝히면 될 것”이라고 정 의장의 제안을 거부했다.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선대본부장은 “정 의장의 회견은 자신의 ‘고려장’ 발언에 따른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 얘기하는 상생정치는 정략적 발상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이날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17대 국회에서 우리당이 제1당이 되면 8·15 남북 국회회담을 북측에 제안하고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부산=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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