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110차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참석한 뒤 워싱턴을 방문한 박 의장은 이날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3월 11일 기자회견에서 재신임을 총선에 연계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행정부 수반을 뽑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은 별개”라면서 “노 대통령이 측근 비리 때문에 재신임을 받겠다고 한 만큼 그 취지도 총선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탄핵안을 표결에 부칠 때 김종필(金鍾泌) 당시 자민련 총재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사실을 몰랐고 1, 2표 차로 부결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나는 당당하게 일처리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표결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철회와 관련해 “일반 법안은 번안동의가 있지만 국회법이나 어떤 법에도 탄핵안을 철회하는 규정은 없는 만큼 탄핵 철회는 정치적 주장일 뿐”이라며 “탄핵은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정치적 승부사적 기질이 강하고 선거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결국 탄핵도 나왔다”며“노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신경을 너무 안 쓰고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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