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폭발 참사]현지조사 떠난 ‘굿네이버스’ 김선씨

  • 입력 2004년 4월 25일 18시 30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구호 손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민간 구호전문단체인 ‘굿네이버스’ 간부들이 25일 오전 평양 방문을 위해 출발했다.

이 단체의 대북협력팀 김선 대리(31)는 동료 안용식 대리(29)와 함께 중국 단둥(丹東)을 거쳐 항공편으로 27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과 구호활동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북한 당국에 용천 현지방문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0년부터 굿네이버스에서 근무해 온 김 대리는 이번 북한 방문이 일곱 번째다. 김씨는 그동안 북한의 낙농분야 개발을 담당해 왔다. 지난해에는 ㈜이랜드가 평양에 세운 젖소목장에 30여마리의 젖소를 전달하기 위해 다녀오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문 목적은….

“아동병원과 닭공장 건설을 위해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다. 그러나 용천역 폭발사고에 따른 구호활동에 대해서도 논의할 생각이다.”

―어떤 구호활동을 할 것인가.

“단둥에서 정확한 피해규모와 필요한 구호물자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그 이후 구체적인 구호계획을 세울 것이다.”

―구호활동은 언제부터 가능하나.

“많은 시민단체와 구호단체들이 하루라도 빨리 가서 직접 물품지원이나 구호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북측의 초청장도 받아야 하고, 우리정부의 허가도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이 최소한 2주가 소요된다.”

―용천역 일대의 피해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

“일대에 학교가 많아 어린 아이들의 피해가 크다고 한다. 폭발 당시 충격으로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이 무너져서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많이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구호활동은….

“식량과 의약품을 마련하는 일이다. 특히 북한 아이들은 원래 저항력이 약한 데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더욱 걱정된다. 요즘 같은 봄철엔 워낙 식량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긴급물자를 마련해 줘야 할 것 같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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