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8일 밤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 기획자문위원회의를 열고 신 의장 후임으로 승계서열 1위인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이 당 의장직을 맡는다는 데 합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이 위원의 승계가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이 위원도 당 의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문제나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문제도 새로운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권파측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의 체제로 전환하고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비대위 위원장을 겸임하도록 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의 지도체제 문제는 19일 긴급 소집되는 당직자 전원회의와 20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의장은 18일 당내 중진 및 핵심 당직자들과 잇따라 만나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고 의장직 사퇴 결심을 굳혔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신 의장이 전화통화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며 “신 의장이 19일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 의장은 사퇴 결심을 굳힌 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 사무실을 방문해 김우전(金祐銓) 광복회장 등에게 “선친의 일본군 복무 그 자체가 떳떳하지 못하지만 선친의 일이라 말하지 못했다”며 “아버님을 대신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사죄했다.
김 광복회장은 이에 대해 “섭섭하다. 그러나 부친의 일은 부친의 일이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데 정진해 달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과거사진상규명 통합입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회의를 갖고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거나 제출 예정인 15개의 관련 법안을 통합하는 과거사기본법을 만들기로 했다. 과거사 규명의 범위는 △일제강점기 이전 △일제강점기 △광복 후 등 3가지로 분류키로 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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