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당시 구사대에서 활동했던 신모씨(48)가 ‘사건 당일 회사 관계자가, 문씨가 회사 비리를 폭로한다고 떠드니 정리해 달라’고 해 문씨를 때려 숨지게 했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진상규명위 조사 과정에서 “‘노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니 도와달라’는 회사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입사했으며 문씨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 문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문씨는 88년 6월 회사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회사 측 사람들과 언쟁을 벌인 뒤 인근 포장마차에서 구사대 직원들과 술을 마시던 중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위원회는 당시 구사대의 폭력 진압이 회사 측과 어용노조간의 합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은 이 사건을 ‘노-노 갈등’으로 몰아 회사 관계자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등 회사 측의 위법 행위를 묵인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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