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중위 의문사]『현장 철모는 美군의관 것』

  • 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국방부 김훈(金勳)중위 사망사건 특별합동조사단은 23일 열린 국회 국방위의 진상소위 회의에서 이 사건 재수사결과 발표 당시 하경근(河璟根·한나라당)의원이 제기한 추가의혹에 대해 보고했다.

특조단은 먼저 “사건현장인 벙커에서 김중위가 아닌 다른 사람의 철모가 발견됐으며 이는 유력한 타살증거”라는 하의원의 주장에 대해 “미군 군의관이 김중위를 검안하다 잠깐 벗어둔 철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조단은 “미군 군의관 아리스대위가 대대장에게 김중위 상태를 보고하려고 현장을 잠시 벗어난 사이에 미군 정보 하사관인 포토하사가 현장을 촬영해 철모가 사진에 찍혔다”며 아리스대위와 포토하사의 자술서를 이날 첨부해 보고했다.

또 특조단은 “벙커내 크레모아 격발기의 보관함 덮개가 파손돼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에 대해 “보관함이 낡아서 떨어진 것으로 다른 벙커에서도 덮개가 떨어진 경우가 자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조단은 권총이 김중위 몸에서 떨어진 위치를 50㎝에서 27㎝로 수정한 이유는 1,2차 수사때는 기관총 거치대 모서리를, 최종수사때는 김중위 군화 끝을 기준으로 측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조단은 미군 상황보고서에 나오는 ‘Defection’이란 용어는 사건당시 비상이 발령되자 대대본부 근무자가 귀순상황으로 판단해서 이에 해당하는 군사술어를 기록한 것으로 ‘내부반란’이라는 뜻이 아니라고 밝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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