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위는 27일 오전 11시경 동행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안 회장의 집을 방문했으나 외출 중이어서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의문사위는 28일 오전 9시 안 회장의 집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의문사 당시 조선대 교지 편집장이었던 이씨는 교지 ‘민주조선’을 창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던 중 1989년 5월 10일 광주시 제4수원지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의문사위는 안기부가 이씨의 사망을 전후해 진보·개혁 성향이던 조선대 이돈명 총장의 퇴진 공작을 추진했으며 이씨의 사망이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문사위는 안 회장에게 △이 총장 퇴진공작의 경위 및 과정 △이 총장 퇴진의 빌미를 잡기 위해 전남 공안합수부가 교지 편집장이던 이씨를 수배했을 가능성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1988년부터 안기부 1, 2차장을 지냈으며 이후 내무부 장관,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역임했다.
의문사위 유한범 대외협력팀장은 “안 회장에게 지난달 초부터 3차례나 출석을 요구했지만 모두 불응해 동행명령을 집행하게 됐다”면서 “동행명령장은 다음달 12일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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