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부터 1시간반 동안 진행된 현장조사에서는 당시 허 일병의 자살을 조작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추가적으로 공개됐다. 또 사건 발생 상황이 재연됐고 시신 발견지점 확인이 이뤄졌다.
당시 대대본부 상황병 최모씨, 대대장 전령 김모씨, 운전병 배모씨는 현장조사에서 “사건 당일 오전 2시경 대대 상황실에 ‘3중대에서 1명이 자살했다’는 보고가 전해졌고 평소 이른 시간에 움직이지 않던 대대장이 이날 오전 6시경 운전병이 모는 차를 타고 아침 일찍 중대에 다녀갔다”고 말했다. 또 당시 14초소 사병이던 김모씨는 “오전 근무 중 두세 발의 총성을 들었고 나중에 ‘중대본부에서 사고가 났는데 오발이나 자살이 아닌 타살로 누군가 사건을 위장하기 위해 현장에서 시신을 옮겨 조치를 취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진상규명위는 이와 함께 당시 대대 상황실로 ‘허 일병 자살’ 보고가 올라가기 전에 이미 인근 4중대에서 ‘중대원이 총성을 들었다’는 보고를 했다는 상황실 관계자의 진술도 공개했다.당시 술에 취한 하사관이 허 일병을 쏜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전모 상병 등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채 이날 오전 별도로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돌아갔다.
이날 현장조사는 위원회 관계자와 허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許永春)씨, 취재기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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