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허일병 사망당일 오발 없었다”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27분


국방부 특별조사단은 29일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망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건 당일 중대본부 내부반에서 노모 중사의 총기 오발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9월10일 “허 일병은 84년 4월2일 오전 2∼4시 술에 취한 노 중사가 오발한 총에 맞아 숨졌으며 대대장이 자살로 보고, 은폐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수성(鄭壽星·육군중장) 특조단장은 “제3자에 의해 타살됐을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며 “내달 중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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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오발〓특조단은 사고 당일 내무반에 있던 12명 가운데 사망자와 전모 상병을 제외한 9명이 모두 “노 중사가 내무반에서 총을 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5명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 모두 진실 반응을 확인했다는 것. 특조단은 특히 “의문사위에서 ‘오발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중대원 2명 중 한 명인 이모 하사가 특조단의 조사에서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다”고 밝혔다. ‘오발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나머지 1명(전모 상병)은 조사에 불응해 조사하지 못했다고 특조단은 덧붙였다.

▽은폐 조작〓사고 당일 새벽 사고현장에 대대장과 보안대 허모 하사가 다녀갔다는 의문사 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에 대해 특조단은 “중대본부 사병 10명 중 9명은 ‘(대대장을) 본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특조단은 또 “당시 기온은 영하 5도로 가슴에 총을 맞은 허 일병이 내무반 바깥에 방치된 채 7∼8시간을 생존할 수 없다”며 ‘누군가 오전 10∼11시경 폐유류고 뒤에서 허 일병에게 두 발을 더 쏘아 자살로 위장했다’는 의문사위 발표를 부인했다.

▽의문사위 반응〓의문사위 김준곤(金焌坤) 상임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특조단이 위원회가 밝힌 참고인 진술을 뒤집는 데 주력한 느낌이어서 유감”이라며 “전 상병이 특조단 조사에 불응한 것은 강압적인 조사 분위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의문사위와 국방부 발표 비교

논란 부분 (4월2일 상황)

의문사위

국방부

총기 오발

술을 마신 노 중사가

난동을 부리다 오발 사고.

총기오발 없었고, 중대원들은

총성듣지 못했다고 진술.

노중사 내무반 난동

있었다.

중대원들은 없었다고 진술.

내무반 물청소

피 흘린 자국을 지우기

위해 물청소했다.

영하권의 날씨로 내무반에 청소할 물이 없었다.

아침 대대장 현장 방문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잘

처리하라고 지시하고 돌아갔다.

대대장이 현장 방문 부인했고,

부대원들도 기억하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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