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戰 美-英軍 포로 北수용소 수감"…탈북자 증언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한국전쟁 당시 미국군과 영국군 포로 일부가 북한 평남 개천의 정치범수용소인 14호 관리소에 생존해 있었다고 93년 8월부터 95년 10월까지 이곳에 수감됐던 탈북자 김용씨(50)가 밝혔다.

김씨는 ‘북한 동포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시민연합’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khumanrights.or.kr)에서 ‘탈북자의 수기’를 통해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14호 관리소에는 6·25전쟁 당시 함남 장진호반에 포로가 된 영국인들과 미국인들의 일부가 수용돼 있었다”며 “이들은 발전하는 북한의 현실을 똑똑히 보게 해주라는 김일성(金日成)의 교시에 의해 관리소에서 갖은 악형을 다 받으며 수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이들의 구체적인 수나 생존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노역자만 1만5000명에 이르는 14호 관리소에는 어린이도 수용돼 있다”며 “더욱 중요한 사실은 (북한)정치범 수용소가 현재 화학무기의 실험대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정치범과 그 가족을 강제로 수용하는 정치범수용소를 ‘○○호 관리소’라는 명칭으로 전국 10여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