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북한최고인민회의외교위원장 黃長燁(황장엽)이 지난 1월 한 한국측 인사에게 전달했다는 서신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귀순서신의 진위여부에 대한 정부의 해명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13일 성명을 내고 △황이 일반 탈북자처럼 망명을 위해 편지를 썼다는 사실 △황의 평소 문체와 다르고 「복지사회」 등 북한이 사용하지 않는 말이 등장하는 점 △국내 파업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1월2일자 서신에서 「여당이 정치사업을 선행시켰다면 이번과 같은 대중적 소요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쓴 점 등에 의혹을 제기했다.
정대변인은 또 「안기부법과 노동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은 좋은 일이다」 「군대를 강화하고 안기부를 강화해야 하며 강력한 여당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을 개혁개방으로 끌어내지 마라. 대화는 백해무익하다」는 주장 등 안기부와 국내 수구세력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하는 서신내용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민련의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논평에서 『황장엽이 지난 1월2일 편지를 썼다는 사실과 군 안기부 여당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데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며 자세한 경위를 밝히라고 정부측에 촉구했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