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6·25전쟁 막바지였던 1953년 7월 강원 제암산전투에서 북한 인민군에 생포된 이후 50년5개월 만에 귀환했다.
전씨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50년간은 한국을 위해 복무한 시절이었다”라고 짧게 말한 뒤 곧바로 정보 관계기관이 마련한 서울 모처의 합동신문소로 향했다.
전씨는 이날 여성 탈북자 최응희씨(67)와 함께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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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올 6월 탈북한 뒤 9월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으로 가 국군포로 신분과 한국행 의사를 밝혔으나 국방부가 처음에 전씨가 국군포로라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해 주중 한국대사관측이 전씨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바람에 입국이 지연됐다.
이에 전씨는 독자 입국을 시도하다 지난달 13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공항에서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전씨는 그 후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투먼(圖們)의 한 수용소로 이송됐으나 그가 국군포로임을 뒤늦게 확인한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막후교섭을 통해 송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경북 영천 출신인 전씨는 고향인 경북 영천과 대구에 누나 전연옥씨(78) 등 4명의 가족을 두고 있다. 1994년 10월 조창호 소위의 입국 이후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해 입국한 국군포로는 전씨를 포함해 모두 34명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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