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길수친척 망명의사 팩스받았다"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13분


미국 국무부는 24일 탈북자 김한미양(2)의 가족 5명으로부터 미국 망명 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한 것은 “잘못된 정보에 따른 실수였으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연행된 탈북자 가족 5명이 미국 망명을 원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8일 디펜스 포럼 파운데이션으로부터 팩스로 전달받은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서한은 폴라 도브리안스키 국제담당 차관실에 접수된 뒤 불행하게도 탈북자 문제를 담당하는 동아태국으로는 이관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이 서한은 (이관됐다고 하더라도) 공식적인 망명요구로는 간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디펜스 포럼 파운데이션 측이 한미양 가족의 미국 망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그들이 한국에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그들이 제3국에 재정착할 수 있는 난민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리커 부대변인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디펜스 포럼 파운데이션의 수전 숄티 회장은 17일 국무부 실무자들과 한미양 가족 등 탈북자문제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한미양 가족의 미국 망명 요청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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