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8명 北京 독일학교 진입

  • 입력 2004년 2월 24일 01시 58분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2차 6자회담 개막을 이틀 앞둔 23일 탈북자라고 신분을 밝힌 8명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독일 학교에 진입했다고 주중 독일대사관이 밝혔다.

탈북자들은 이날 오후 3시 독일 정부가 운영하는 학교의 담을 넘어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한국대사관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인 켐핀스키호텔 근처에 있다.

독일대사관 관계자는 “탈북자라고 밝힌 8명이 베이징 독일 학교 구내에 있다”며 “대사관측이 이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탈북자 가운데 1명은 여성”이라며 “탈북자들은 학교 구내에 있는 대사관 직원 아파트의 맨 위층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대사관 관계자는 “탈북자 처리 방안을 놓고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탈북자들의 독일 학교 진입은 6자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 언론의 시선이 베이징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중국 정부의 태도가 주목된다.2002년 9월에도 탈북자 15명이 독일 학교에 진입해 하룻밤을 지낸 뒤 중국 당국으로부터 한국행을 허가받았다.

중국 정부는 2002년 3월 탈북자 25명이 주중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이후 2년간 외교공관이나 관련 시설에 진입한 탈북자 200여명의 한국행을 허용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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