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인권단체인 미국 난민위원회(USCR)는 6일 연례 세계 난민실태조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러시아와 기타 지역에도 북한 난민이 흩어져 있으며 북한 내에서 유랑하는 주민도 10만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USCR는 1999년이래 중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강제 송환된 탈북자 수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봄 중국이 탈북자 색출을 강화한 뒤 6∼7월에만 600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탈북을 시도하거나 탈북했다가 강제 송환된 주민의 행위를 ‘죽을 죄’로 간주하고 고문하거나 노동수용소에 보내며 심지어 사형에 처하는 강경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USCR는 또 북한 당국이 정치적 이유로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면서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격리 수용된 정치범이 15만∼2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지는 비정부기구(NGO)들이 탈북자들을 몽골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을 통해 안전하게 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은밀히 돕고 있으며 일부 탈북자들은 한국행을 희망하며 러시아에서 벌목공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
▼뉴욕타임스 “탈북자 망명시도 더욱 늘것”▼
중국 당국이 탈북자들의 베이징 내 외국대사관 진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탈북자들의 망명 시도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올해 서울에 도착할 탈북자 수는 15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중국 내 인권운동가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의 관심이 아시아지역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탈북자들의 극적인 한국 도착이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들의 대사관 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주간 북한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필립 은씨와 조지프 최씨 등을 포함해 인권운동가들을 억류하는 등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중국 당국의 이 같은 단속이 탈북자들의 대사관 진입을 억제할지, 아니면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한국행을 모색하도록 촉진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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