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귀순자 中서 탈북 돕다 체포

  • 입력 2004년 7월 13일 15시 56분


탈북 귀순자 윤모씨(49·여)가 지난달 현역군인이 포함된 친척 등 탈북자 5명의 한국 행을 지원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데 대해 윤씨의 딸인 황모씨(26)가 한국 정부의 조기 석방 노력을 촉구했다.

2001년 두 아들과 딸, 사위 이모씨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윤씨는 지난달 10일 사위의 두 동생 등 탈북자 5명을 안내, 자신의 한국행 루트로 이용했던 광시좡주(廣西壯族)자치구 성도 난닝(南寧)을 거쳐 베트남으로 탈출하려다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특히 이씨의 동생중 한명은 강원도 1군단 소속의 현역 분대장으로 북송되면 총살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한국행에 성공한 형과 연락을 주고 받다 5월 북한을 탈출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윤씨를 만났다.

최근 윤씨를 면회한 황씨는 "어머니가 탈북자 일행과 함께 난닝 부근 충줘(崇左)시 공안국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데 간염과 관절염 등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광저우(廣州) 총영사관 관계자가 윤씨 체포 직후 면회했으며 중국 당국에 인도적인 차원의 선처를 당부했다"면서 "최근 한국행에 성공한 탈북 귀순자들이 탈북자들을 돕다 공안에 체포된 사례가 5건에 6명이며 이중 4명은 중국 당국의 협조로 석방됐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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