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연행된 탈북자 가족 5명이 미국 망명을 원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8일 디펜스 포럼 파운데이션으로부터 팩스로 전달받은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서한은 폴라 도브리안스키 국제담당 차관실에 접수된 뒤 불행하게도 탈북자 문제를 담당하는 동아태국으로는 이관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이 서한은 (이관됐다고 하더라도) 공식적인 망명요구로는 간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디펜스 포럼 파운데이션 측이 한미양 가족의 미국 망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그들이 한국에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그들이 제3국에 재정착할 수 있는 난민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리커 부대변인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디펜스 포럼 파운데이션의 수전 숄티 회장은 17일 국무부 실무자들과 한미양 가족 등 탈북자문제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한미양 가족의 미국 망명 요청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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