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건 직후 대책반을 구성하고 중국 스페인 측과 접촉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하나 이들이 최종적으로 우리나라에 안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중국이 국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년 길수군 가족 때에 비하면 이번에는 상황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그 과정에 정부가 혹시라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어선 안될 것이다.
현재 중국 내 탈북자 수는 정부 추산으로는 3만명 정도, ‘현장’을 직접 누비고 있는 민간 NGO 단체들은 20만∼30만명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중국 내 탈북자 문제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며, 이번 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따라 향후 중국 내 탈북자의 처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촉구한다. 지금까지 중국은 탈북자 문제를 주권적 차원 혹은 북-중관계를 주로 고려해 다뤄왔으나 언제까지 인류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최고 기준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인도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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