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탈북에 성공해 남한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린 젊은 여성이 다시 사지(死地)에 빠지게 된 사연이 안타깝다. 진씨 사건은 지난달 탈북자 460여명의 집단입국 이래 남한에 폭언을 거듭해 온 북한이 보복을 실행에 옮긴 첫 사례이기도 하다.
북한의 무도한 범죄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탈북 문제는 북한이 자초한 일이다. 북한 주민에게 최소한의 의식주조차 보장해 주지 못하니 10년째 탈북 행렬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탈북자를 돕는 민간단체의 활동에 대해 ‘국제적인 인신매매’라고 비난하던 북한이 급기야 부녀자 납치라는 반(反)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으니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중국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씨는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한국 국민이다. 자국 내에서 외국인에 대한 납치극이 벌어지는 동안 중국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평소에도 탈북자 단속을 계속해 온 중국 당국은 혹시 진씨가 탈북자 출신이라고 해서 외국인 보호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이 앞장서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국의 국가적 체면과도 관련되는 일이다. 우리 정부도 중국의 협조를 구하고 북한에 진씨 송환을 촉구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씨는 반드시 가정이 있는 남한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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