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경찰서는 18일 오후 6시20분경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 울도 서방 17마일 해상에서 20t급 북한어선 1척을 발견해 예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성인 11명과 어린이 10명으로 구성된 북한 주민 21명(남자 14명, 여자 7명)은 인천해경 소속 경비정 119정에 의해 발견됐으며 이들은 즉시 귀순의사를 밝혔다.
집단을 이룬 북한 주민이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남한으로 귀순해온 것으로 1997년 5월 12일 안선국씨 가족 등 14명이 어선을 타고 백령도로 귀순한 이후 두번째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북한어선은 114지도국 소속 저인망어선으로 이 배에는 가스통 1개, 가스버너 1개, 기름버너 1개, 압력밥솥 1개, 소금 8포대, TV 1대, 경유 650ℓ, 공드럼 4개가 실려 있었다.
이 어선은 17일 오전 4시경 평안북도 선천군 홍건도 포구에서 선장을 포함해 21명이 승선한 뒤 탈북을 위해 어둠을 뚫고 출항, 공해상을 우회해 옹진군 덕적도 인근 울도 앞 해역까지 내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북한 주민들을 발견하고 귀순의사를 확인한 즉시 이 어선 선장 순용범씨(46·평안북도 신의주시 남하동)와 기관장을 제외한 19명을 인천해경 경비정에 옮겨 태웠으며 탈북 어선은 인천 군항부두로 예인했다.
북한 주민들을 태운 해경 경비정은 19일 오전 3시30분경 인천 해군 군항부두에 도착했으며 관계 당국은 합심조사를 위해 이들을 곧바로 서울로 보냈다.
한편 해군함정 3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해경 경비정 인근에서 근접지원을 펼쳤다.
북한어선이 발견된 당시 덕적도 인근 울도 해상에는 0.5m의 파고와 시정거리가 0.5마일 밖에 되지 않는 등 흐린 날씨를 보였다.
이들을 발견한 해경 경비정은 “검문을 하자 이 어선의 선장 순씨가 구두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며 귀순의사를 밝혔다”고 해경에 보고해왔다.
이들 탈북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탈북을 계획해왔으며 이중에는 가족의 고향이 남한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승선자 명단
△순용범(46·선장)
△이경성(33·기관장)
△순종식(70) △순용부(44)
△순용일(41) △순용선(41)
△순영옥(38·여)△김미연(68·여)
△최동현(41) △최수향(14·여)
△최수련(9·여) △순광영(11)
△순은경(8·여) △김순실(8·여)
△순 일(14) △순광일(12)
△순광성(10) △순은정(16)
△방회복(45) △방금철(18)
△방금혁(16)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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