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원로 시국선언’ 비판 보도 국감

  • 입력 2004년 10월 11일 21시 33분


1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친여(親與) 성향 보도가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지난달 11일 MBC 라디오 ‘이선호의 2시의 취재 현장’에서 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 등 원로들의 시국선언에 대해 “군사정권의 핵심 인물과 언론 탄압의 장본인들까지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녹음해 들려주며 MBC가 노무현(盧武鉉) 정부 들어 ‘코드 방송’ 논란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희(李相禧) 방문진 이사장은 이 방송을 듣고 “센세이셔널하다(선정적이다). 델리케이트한(예민한) 사안인데…”라고 말했다. 이에 심 의원이 재차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 이사장은 “옳다 그르다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문제가 있다”고 다소 애매하게 답했다.

또 MBC의 탄핵 정국 당시 편파 논란을 일으켰던 시사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같은 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올해 들어 32회의 방송 중 78%인 25회에서 동아 조선 중앙일보에 대한 비판 보도가 방송됐다”며 “결국 특정 신문에 대한 공격에 총대를 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최구식(崔球植) 의원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방송위원회 시청자 불만 접수 건수는 MBC가 464건으로 KBS1(329건) KBS2(320건) SBS(194건)보다 많았고, 17대 총선 관련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제재 건수도 9건으로 KBS(7건) SBS(1건)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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