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위 국정감사]野 ‘SBS길들이기’ 추궁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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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위원회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는 방송위가 지난달 지상파 재허가 추천 심사에서 SBS를 2차 의견 청취 대상으로 지정해 사실상 1차 심사에서 탈락시킨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열린우리당이 지난달 초 민영방송에 대한 강력한 심사를 촉구하고 며칠 뒤 이 같은 조치가 나온 것은 정부 여당의 방송 길들이기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방송위가 방송법상 심사 기준이 아닌 ‘소유 경영 편성의 분리’를 돌연 심사 사항으로 꼽은 것은 처음부터 KBS MBC를 제외한 채 정권에 비협조적인 SBS를 겨냥한 것”이라며 “방송위는 자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은 “지난달 7일 양정철(楊正哲)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의 기업 행사금 분담 요구 파문이 터졌을 때 방송3사 중 SBS만 당일 보도하지 않았는데 여기엔 여권의 재허가 관련 압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노웅래(盧雄來) 의원은 “방송위가 재허가 심사를 정상화하겠다는데 이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SBS는 민방 허가 조건인 지역 기여도가 낮다는 게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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