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문화관광부와 한국신문협회의 자료를 근거로 미디어포커스의 왜곡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미디어포커스의 이전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여당 편향적인 공여(供與·여당에 기여한다는 뜻) 방송” “동아, 조선일보 때리기 용”이라는 비판이 집중됐다.
▽신문의 시장점유율 관련 오보=KBS는 16일 미디어포커스에서 “동아, 조선일보 등 3개 신문의 시장점유율이 80%에 가까워 여론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의 신문 시장점유율 제한 주장을 옹호했다.
KBS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은 신문 시장의 점유율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한 뒤 에마뉘엘 데릭스 파리 2대학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해 “프랑스는 1984년 한 신문사가 전체 일간지 시장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흥길(高興吉) 박형준(朴亨埈) 한나라당 의원은 문화관광부의 국감자료와 한국신문협회의 연구자료를 토대로 미디어포커스의 왜곡보도를 지적했다.
문화부는 10대 일간지 중 3개지의 점유율은 70.3%, 39개 일간지 기준으로는 43.7%라고 밝혔다. 데릭스 교수의 발언에 대해서도 1986년 프랑스 헌법위원회가 신문 시장점유율 상한 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으며, 한 신문사가 다른 신문사를 합병할 때 점유율을 규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프랑스는 한 신문사가 다른 언론사를 인수 합병할 경우 점유율을 규제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미디어포커스의 보도가 오보임을 시인했다.
▽미디어포커스의 편향성 논란=박 의원은 5월 1일∼10월 9일 미디어포커스 방영 아이템 158건을 분석해 “친정부적 성향과 보수언론 죽이기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미디어포커스의 보도 중 ‘친정부 성향’의 보도는 24건, ‘조중동 중심의 특정 언론사 공격’은 64건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포커스는 ‘탄핵방송이 편파적이었다’는 한국언론학회의 보고서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보고서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으며, 고교등급제와 관련해선 “일부 언론이 대학의 기만행위를 눈감아 주고 대학을 두둔하기까지 했다”며 동아, 조선일보를 공격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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