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위협하는 한국사회 일각의 과도한 평등주의 및 반(反)기업정서를 해소하지 않고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이 같은 움직임의 바탕에 깔려 있다.
대학생에 대한 경제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시장경제 강좌’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2학기에 8개 대학에 처음 개설돼 올해 1학기에 10개, 2학기에는 17개로 늘었다.
이 강의에는 교수들 외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경제연구소 박사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 각 대학에서 제일 먼저 수강신청이 마감되는 인기 강좌로 자리 잡았다.
재계는 최근 초중고교의 시장경제교육에도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초중고 교사들이 교육과정에서 쓸 수 있는 교재를 만들기 위해 미국의 비영리 경제교육기관인 ‘미국경제교육협의회(NCEE)’의 교사용 교안 ‘현실경제학(Economics in Action)’을 번역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작업을 마칠 방침이다.
또 기업의 역할과 시장경제 원리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경제 교육용 만화책 ‘시장경제는 내 친구’를 초등학교, 중학교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초중고 교과서를 검토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교과 과정에 시장경제 및 기업의 역할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석중(金奭中) 전경련 사회협력실장은 “학생 시절부터 시장경제의 작동 원리와 기업의 역할을 배움으로써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반기업 정서를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 시대에 필요한 마인드를 갖추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경제 교육은 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정부와 민간 경제단체 등이 추진하는 경제 교육 관련 내용을 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