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사진) 의원. 그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 2기 의장 비서실장을 지냈고, 반미청년회 학생부 지도위원으로 있으면서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징역 1년6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민족해방전선 사건과 연루돼 실형도 살았다.
그런 그가 ‘금배지’를 단 뒤에는 당내 중도 보수성향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의 ‘의정일기’ 코너에 올린 ‘대화는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란 제목의 글에서 “여야가, 국민들이 이렇게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 상대의 존재 자체가 나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믿는 한 우리는 한 치도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386들의 모임부터 나와는 전혀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안개모까지 가입하고 있다”면서 “대화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이며, 386이든 운동권이든 관료출신이든 법조인이든 아무런 구애 없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성 출신도, 기업인 출신도 내가 갖지 못한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은 ‘대화하고 상생하라’고 하는데 진정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풍토가 아직은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제 더 이상 편 가르기는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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