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사실상 사표에 해당하는 남 총장의 전역지원서를 즉각 반려했으나 군검찰단의 수사에 대한 군의 반발이 가라앉을지는 불투명하다. 육군 참모총장이 자진해서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남 총장은 이날 오전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과 유효일(劉孝一) 차관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한 뒤 오후 2시경 부하 인사담당 장교를 시켜 국방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남 총장은 윤 장관에게 군 검찰이 육군본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부하들이 소환돼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더 이상 육군을 지휘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윤 장관에게서 남 총장의 사표 제출 사실을 보고받은 노 대통령은 “남 총장이 스스로 책임지려는 것은 군인의 자세로 평가한다. 남 총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전역지원서를 반려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다소 잡음이 있었던 것은 유감이지만 그동안 육군 참모총장이 군의 발전을 위해 공헌해 왔다”고 평가했다. 신현돈(申鉉惇) 국방부 공보관은 “사표 반려 사실을 발표한 것은 남 총장이 노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은 뒤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육군 장성 진급비리 의혹을 조사 중인 군 검찰은 25일까지 육군 인사담당 부서 영관급 장교 2명을 조사한 뒤 귀가시킨 데 이어 26일 이들을 재소환해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러나 군 검찰은 장성 진급 인사와 관련한 결정적인 비리 혐의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열린우리당 안영근(安泳根)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24일 육군 장성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론과 달리 ‘국정조사 추진 검토’ 발언을 한 데 책임을 지고 25일 당직을 사퇴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軍비리 國調추진 검토" 與 안영근위원장 사퇴▼
한편 열린우리당 안영근(安泳根)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24일 육군 장성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론과 달리 ‘국정조사 추진 검토’ 발언을 한 데 책임을 지고 25일 당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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