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한 전 대표는 22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26일 귀국해 상황을 본 뒤 태도를 다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연립정권도 아닌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이 입각한다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독자 노선을 가는 데 보탬이 안된다”면서 “특히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권이 끝나면 존립을 확신할 수 없는 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존립 문제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한 전 대표는 “과거 사례를 보면 권력을 매개로 조직된 당은 활착하지 못하며 권력이 없어지면 각자의 길로 간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미국 방문에 동행했던 김 의원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입각 제의) 전화를 받았으나 나는 교육문제 전문가도 아니고 (입각이)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고사하려 한다”고 말해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예의”라며 귀국을 권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열린우리당과의 통합 주장에 대해 “원칙과 주장을 포기한다면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며 통합 반대 소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계 개편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토의하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 전 대표는 또 자신이 아시아 측 회장으로 있는 ‘아시아-미국 네트워크’ 소속 한미 의원들이 서울 평양 연쇄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고 공개했다.
“미국 측에서는 콘라드 번스, 힐러리 클린턴, 척 헤이글 상원의원, 한국 측에서는 자신과 김혁규(金爀珪·열린우리당) 정의화(鄭義和·한나라당) 한국 측 공동회장이 참여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성남지역을 승산 높은 지역으로 꼽으면서 이곳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2월 3일 당 대표 경선을 치른 뒤 설 직후 공천자를 확정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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