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과거사위)’는 31일 “올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미얀마에서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바다 속에서 KAL기 동체로 추정되는 인공 조형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6월 중 동체와 유해 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에 대한 정밀 잠수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우기를 맞아 안전사고를 우려한 미얀마 정부의 요청으로 10월로 연기했다. 과거사위는 1일 오전 ‘KAL 858기 폭파 사건’과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1992.10)’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잔해물의 사진과 영상자료를 공개한다.
과거사위는 KAL기 사건과 관련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의 공작과 폭파범 김현희 씨의 실제 범행 여부, 이 사건이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됐는지 등의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폭파범이자 이 사건의 거의 유일한 생존 증인인 김현희 씨를 단 한 차례도 직접 대면하지 못한 탓에 확정적인 발표는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김 씨가 증언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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