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油田의혹]허문석씨 印尼현지 인터뷰

  • 입력 2005년 4월 13일 03시 27분


러시아 사할린 유전사업 투자를 철도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허문석(71·사진) 한국크루드오일(KCO) 대표는 12일 유전사업은 철도청이 주도했으며 자신은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원이 부르면 언제든지 가서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허 씨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의 한 호텔에서 본보 공훈영(孔勳泳·5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독자센터 사장과 2시간 30여 분간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공 사장이 전한 일문일답.

―KCO의 지분을 5%밖에 안 갖고 있는 당신이 대표가 된 이유는….

“사업을 추진해 온 부동산개발회사 전대월 사장과 쿡에너지 권광진(權光鎭) 대표가 부도나자 철도청이 그들의 지분을 강탈했다. 이후 내가 대표가 됐는데 나는 대표가 돼 있는 줄도 몰랐다. 나의 실제 지분도 5%에서 0.01%로 줄었다.”

―전 사장과 왕영용 당시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 등은 당신이 이 사업에 이광재 의원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데….

“내가 이 의원의 이름을 팔아서 뭐하겠느냐. 이 의원과는 5, 6년 전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져서 무슨 연구소를 했는데, 그때 고교 동기인 이기명 씨의 소개로 만났다. 그가 국회의원이 된 이후 유전사업과 관련한 데이터도 많이 줬다.”

―철도청이 러시아 유전회사와의 계약을 파기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대한광업진흥공사를 찾아가 북한 예성강 모래 채취사업을 제안한 이유는….

“그때는 혼자 갔다. 그러나 그 몇 개월 전에 이기명 씨와 함께 광진공의 박양수(朴洋洙) 사장을 찾아갔다. 박 사장이 북한과의 사업을 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기명 씨는 내가 감사원에서 조사를 받은 뒤 인도네시아로 오기 전에도 한번 만났다.”

정리=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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