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의총에서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에 대한 산업자원부의 허가가 하루 만에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허가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철도청은 지난해 10월 4일 오후 1시경 산자부에 해외투자를 위한 사업 승인을 신청했고, 당일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승인을 받았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원내부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 수사를 검찰에만 맡기면 과거 사건에서 보듯이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검사로 하여금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며 “12일 야 4당 원내수석부대표 회의를 열어 특검 법안 발의와 관련한 공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도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로 안 되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김승규(金昇圭) 법무장관은 국회 본회의에서 “감사원이 조사 결과를 보고 고발해 오거나 수사의뢰를 하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사기극”이라며 “감사원 조사나 검찰 수사에 떳떳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