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중인 박 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국의 국무총리가 얼마나 책임이 무거운 자리인데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반복돼 국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총리가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의표명을 한 만큼 대통령의 해외 순방 후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마음에 안 맞는다고 서로 감정적으로 말을 안 하거나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현 정부의 대일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과거 때문에 미래로 나갈 수 없다면 후손들에게도 불행"이라며 "우리 세대에서 과거사의 짐을 반드시 해결하고 다음 세대에게는 이런 부담을 넘겨주지 말자고 일본 정치 지도자들에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일본기자클럽 초청 오찬 강연에서 한국의 여성 대통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국민이 남성이냐 여성이냐를 가지고 지도자를 선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이제는 능력을 기준으로 선택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한편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취임 한 달째를 맞아 정부과천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 총리가 계속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골프파문으로 인해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국민이 저울에 달아서 잘 판단해줬으면 한다"며 "복지부 장관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 총리가 계속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종 현안을 조정하는 국무회의에서 이 총리는 모든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속하게 결정해 각 부처가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해 주는 등 국정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오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이 총리와 간단한 술자리를 했다고 소개하며 "이 총리가 (3·1절 골프는) 공직자로서 부주의한 일이었음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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