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 과분한 성원과 지지를 받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행정으로 살맛나는 중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5·31 지방선거에서 대구와 경북 지역의 첫 여성 자치단체장으로 뽑힌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53·사진)는 최근 구정(區政) 구상과 업무파악을 위해 수면 시간을 하루 8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였다.
그는 “10년 전부터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추락한 중구에 변화와 혁신의 새 바람을 불어넣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낡은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데다 재래시장이 많아 곳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용적률 등의 제한으로 한계에 부딪쳐 있다. 그는 해당 부서 공무원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도심활성화기획단’을 구성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윤 당선자는 “취임하면 재개발 사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각종 건축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대구시 등에 건의할 것”이라며 “또 재개발 사업 참여업체에 건축물 용적률 추가 적용 등의 획기적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구는 대구의 상업중심지지만 다른 구·군과 똑같이 층수 제한 등 규제가 적용돼 갈수록 인구가 줄고 있다”며 “사람이 모여들여 지역 경제가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명동’이라 불리는 동성로에 상설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전시, 공연장이 모여 있는 봉산문화거리를 명물거리로 꾸미며 각 지구별로 특성을 살린 건축물이 들어서게 해 중구의 지도를 바꾼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예술가들과 교분 ‘문화행정’ 자신감
“어! 저 사람 연극배우 박정자 씨 아니야, 뮤지컬 배우 남경주 씨도 왔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는 5월 말 유명 연극배우와 뮤지컬 배우 등과 함께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돌며 유세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윤 당선자는 공연기획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박 씨 등이 그의 출마 소식을 듣고 기꺼이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다.
1978년부터 분도출판사 대구지사와 공연기획사인 분도문화예술기획을 운영하는 그는 문화사업을 통해 쌓아온 감각과 경험 등을 구정에 살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혼인 그는 “젊은 시절 새로운 일,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는 바람에 혼기를 놓쳤지만 후회스럽지는 않다”면서 “내가 추구하는 일과 사업을 남편과 자식처럼 여기며 살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그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행정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사단법인 대구 ‘생명의 전화’ 감사와 전문직여성 새대구클럽 회장,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책특보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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