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구가 광주의 중심, 호남의 중심입니다. 중심구에 걸맞은 구정을 펼치기 위해 발로 뛸 것입니다.”
전주언(58·민주당·사진) 광주 서구청장 당선자는 20일 “당선의 기쁨은 뒤로 한 채 어떻게 하면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구정을 펼칠 지 고민하느라고 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전 당선자가 구상하는 주요시책은 ‘5대 권역별 특화개발’으로 요약된다. 5대 권역은 △호남 최고의 비즈니스허브=상무신도심 △웰빙주거타운 특화지구=금호 풍암지구 △생활체육 레저 특화지구=화정 염주지구 △쇼핑과 복합 뉴타운 특화지구=양동 광천농성지구 △친환경 문화교육 복합특화지구=서창 유덕지구 등이다.
상무신도심은 2004년 광주시청 이전을 계기로 김대중컨벤션센터 방송국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이 자리하는 등 명실상부한 ‘광주의 핵심’으로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는 곳.
그는 “선거기간 중 ‘광주의 얼굴인 상무신도심이 거의 방치상태에 가까워 외지인에게 민망할 정도’라는 하소연을 수도 없이 들었다”며 “호텔 편의점 택배 등 비즈니스 지원체제가 24시간 쉼 없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면모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블럭 한 장, 풀 한 포기까지 애정 어린 눈으로 가꾸다 보면 구청 직원은 물론 주민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겠느냐”며 “상무신도심에 대해서는 시청에서 특별한 관리대책을 세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민경제 대책 가운데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은 임대아파트 문제.
그는 “우선 사업자가 임대보증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분양전환 관련 서류를 꼼꼼히 살펴 입주자의 불이익을 막고 사전 편법 분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성실맨 못내줘” 상사들 신뢰 한몸
전주언 당선자는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고향인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서 9급 면사무소 직원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선거 직전 광주시 기획관리실장(2급)에 오르기까지 37년 외길을 걸었다.
공직에 발을 디딘 이유는 간단하다. 7남매 모두가 대학에 갈 형편이 못됐기 때문.
꼼꼼하고 성실해 그를 부하 직원으로 뒀던 상사들이 “꼭 전주언을 데리고 가겠다”, “못 빼준다”고 다퉜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는 “집사람과 막내아들도 있지만 혜미 세은 세미 혜은 등 네 딸 힘으로 산다”고 털어 놓는다.
혜미(치과의사) 세은(전 S카드 근무) 씨는 선거운동기간 자신의 일을 통째로 접어두고 아빠를 위해 밤낮없이 뛰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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