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65) 충남 예산군수 당선자는 군정의 목표로 ‘행복한 미래도시 예산’으로 잡았다. 여기서 행복이란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안정, 생활 복지를 뜻한다.
“예산은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고 장항선이 지나는 충남 서남부의 물류거점이어서 풍요를 구가했었습니다. 예산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도 나왔지요. 하지만 1990년대부터 천안 아산 등 주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그는 예산의 침체를 장기적인 비전 부재에서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하면 20년 비전의 틀을 짜는 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최 당선자는 “도청이전과 천안 및 아산의 팽창이라는 외적 변화요인에 맞춰 예산을 4대 특화 권역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 주변(삽교, 덕산, 봉산면)은 행정 및 관광휴양권으로, 예산의 중부(오덕, 삽교, 시남, 오가면)는 첨단농특산업권, 예산읍 주변(예산읍, 신양, 대술면)은 첨단산업 및 배후정주권, 예당저수지 주변(응봉, 광시, 대흥면)은 수변 전원레저권역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군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아무 일도 추진할 수 없다”며 “다소 더디고 논란이 있더라도 군민을 정책에 적극 참여시켜 아이디어를 제공받고 동의를 얻겠다”고 ‘참여 군정’을 강조했다.
행정업무 방침은 전문성과 비전, 활력, 벤처 등 4가지로 정했다. 기획자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하위직 공무원이 기획안을 내면 계장과 과장이 아래에 의견만 적는 ‘첨석기안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안인 군 청사 이전에 대해서는 공주대예산캠퍼스(예산읍) 부지로 이전한다는 계획은 도청이전 이라는 변화요인을 감안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0년 軍생활…육본 인사참모부장 역임▼
최승우 당선자는 육사(21기)를 나와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소장)을 끝으로 제대할 때까지 30년간 군 생활을 했다. 탁월한 리더십 등으로 화제를 뿌려 지금도 지인들은 그를 ‘장군’이라고 부른다.
최 당선자는 준장 때 육사생도대장과 국방장관 보좌관을 거쳐 1989년 소장으로 진급해 17사단장으로 부임해 부대를 확 바꿔놓았다.
장병 부모를 부대로 초청해 아들의 군 생활을 확인시켰고 사병들이 서로 존대를 하도록 했다. 불필요한 잡무를 없애 사병들이 공부를 하며 사회생활을 준비하도록 했다. 1980년대 말 국방부를 출입했던 언론사 기자들은 그를 합리적이고 소신 있는 인물로 기억한다.
당시 어느 기자가 육군 비판 기사를 썼더니 육군 수뇌부가 노발대발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기사를 읽어본 당시 최승우 보좌관은 “구구절절이 옳은 말인데요”라고 말하는 등 ‘열린 귀’ 를 가진 드문 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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