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화(42) 부산 사하구청장 당선자는 22일 “구정 방침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며 “지역 경제 기반을 든든히 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자는 사하구의 가장 큰 문제로 허약한 경제 기반을 꼽았다. 그는 부산의 미래 청사진에서 사하구가 핵심 지역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는 “신평·장림공단을 친환경 첨단과학기술산업 중심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지역 경제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환경친화적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인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 사하구를 배후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첨단기술 산업과 서비스 산업을 지역 경제의 양대 기둥으로 삼겠다는 것.
조 당선자는 “뒤떨어진 교육환경이 지역 경제의 낙후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 뒤 “교육이 살아야 사람이 모여들고 경제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중요한 일을 구청장 한 사람 또는 몇몇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주민자치의 본질’을 행정운영의 기본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열정과 창의력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공무원 조직을 바꿀 생각도 털어 놓았다. 젊은 구청장답게 뭔가 바뀌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그는 후보들간의 치열했던 선거 운동에 대해 “지역에 대한 애증과 열정 때문에 일어난 일 이었을 것”이라며 “구정 발전을 위한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당선자는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겠다고 나서지는 않겠다”면서 “좋은 정책은 지지해 주고, 잘못한 일은 따끔하게 지적해 달라”고 부탁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총학생회장 출신… ‘조조’ 별명▼
조정화 당선자는 1964년생으로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최연소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선거홍보물에 ‘한국식 나이’를 기록했다가 상대 후보로부터 “왜 정확한 나이를 기재하지 않느냐”며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4·13총선 때다. 그는 1991년 부산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뒤 모 기업에 다니다 경남고 선배인 곽정출(11, 12, 14대) 의원으로부터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부산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기획력이 뛰어난 그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이후 곽 의원 비서관과 노기태(15대) 의원 입법보좌관, 엄호성(16, 17대) 의원 입법 보좌관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감각을 익혔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전략기획 보좌역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파헤치기도 했다.
별명이 ‘불도저’나 ‘조조’로 불릴 정도로 한번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 초중고 시절부터 투표로 하는 ‘대결’에서 한 번도 져 본적이 없다는 것. 그는 야구광이며 등산을 좋아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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