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박승호 포항시장

  • 입력 2006년 7월 5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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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초도 허비하지 않고 2000여 공무원과 함께 뛰겠습니다.”

‘꿈과 희망의 도시, 글로벌 포항’을 내걸고 취임한 박승호(49) 경북 포항시장은 “경북 최대 도시의 위상에 맞는 행정과 경제를 통해 51만 시민의 박수를 받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공무원에게 국제적 시각과 청렴을 강조했다. 국제 감각이 부족하면 지방자치단체가 경쟁력을 쌓을 수 없고, 청렴하지 못하면 주민의 신뢰가 붕괴돼 행정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자체의 의사결정 및 집행과정이 시민에게 명확하게 드러나는 유리창 같은 행정이 공공부문의 핵심가치”라며 “국제사회에서 나라와 지자단체의 청렴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국제 통상과 거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와 관련된 모든 계약에는 반드시 담당자의 청렴서약서를 붙이고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감시위원회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시민의 뜻을 예산편성에 반영하는 장치를 마련할 생각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관사로 사용했던 57평 아파트를 포항시에 반납했다. 업무추진비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또 시민과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번이라도 더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철강중심의 도시 기반을 첨단산업과 물류 및 관광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전략은 그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최대 과제.

그는 “1960년대 일궜던 철강중심의 영일만 기적을 이젠 새로운 차원의 산업구조로 바꿔야할 시점”이라며 “포스코와 포스텍 등 우수한 산업 및 연구기반을 토대로 포항이 도약할 수 있는 엔진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항∼경주∼울산을 경제자유무역지대로 묶는 ‘서라벌 경제권’과 경주∼포항∼영덕을 잇는 동해안 해양관광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12월로 예정된 시청 신청사(남구 대잠동) 이전도 지역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적당히 안주해서는 국내외의 치열한 경쟁상황에 절대 대처할 수 없다”며 “주민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고 포항의 국제경쟁력을 쌓는 절박한 과제를 시민과 함께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36세 최연소 군수’ 거친 중국통▼

박승호 포항시장은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포항고 재학 시절 유도에 매료돼 유도대(현 용인대)에 들어갔다.

졸업 후 88올릭픽조직위원회 5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맡았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비서관으로 선발됐다.

노태우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행정을 배웠다. 1992년 경북도 민방위국장을 거쳐 36세였던 1994년에는 전국 최연소로 봉화군수에 임명됐다.

박 시장은 ‘중국통’으로 불린다. 2000년 지방자치단체가 출연해 만든 한국지방자치단체 베이징 대표처의 수석대표로 중국에서 3년 근무했다.

이 때 중국사회과학원의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최근 정부이론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학위가 통과되면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심리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두 개의 박사학위를 갖게 된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에 근무할 때 연세대 대학원에서 교육학과 행정학에 관한 두 개의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 시장은 중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여 개국을 방문하면서 쌓은 국제 감각이 장점. 그가 공무원에게 국제적 시야를 가지도록 적극 주문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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