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태(60) 부산 영도구청장은 LG트윈스 단장과 ㈜LG스포츠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답게 임기 첫날 “영도를 살기 좋은 구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어 구청장은 영도의 낙후 요인으로 허약한 경제기반과 열악한 교육환경, 즐길 거리 없는 관광 상품을 꼽았다.
그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에 따라 4개 해양수산 기관이 영도에 이전한다”며 “산학연관의 유기적 운영을 통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도가 진흙 속의 보석으로 남거나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는 여부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밑그림과 시스템을 잘 구축하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도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또 하나의 과제는 “문화와 인재”라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자립형 사립고와 같은 수준의 혁신학교를 유치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해 저소득 자녀가 이용할 수 있는 영어학교를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면 영도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관광개발 역시 그가 역점을 두고 해 나갈 사업.
“영도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경제와 연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영도 특성에 맞는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 알거리, 살거리를 특화시킨 종합 관광벨트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영도의 현안인 남·북항 연결도로에 대해 “대안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 된다”며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도록 주민과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어 청장은 마지막으로 “선거로 인한 구민 간의 갈등을 없애고 영도발전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급선무”라며 “지금은 잘 사는 영도를 만들기에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LG CEO 출신 “행정도 경영”▼
어윤태 부산 영도구청장은 LG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이젠 행정도 경영이다”고 말했다.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 곧바로 1973년 금성사(LG전자)에 입사했다.
대학시절 모든 사람의 어려움을 다 받아준다는 뜻에서 ‘통기레쓰(쓰레기통)’라는 별명을 얻었다.
금성사에 입사한 뒤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란 각오로 열심히 일했다. 변화와 창의적인 생각이 직장생활의 밑바탕이었다.
이 결과 사원에서 과장, 부장, 본부장으로 최단기로 특진했다. LG 입사 14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기록을 남겼다.
LG그룹의 인재교육원인 ‘인화원’을 만들기도 한 그는 교육훈련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1990년 MBC에서 인수한 야구팀을 꼴찌에서 두 번째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LG 프로야구단 및 프로축구단 단장과 LG스포츠 대표이사를 맡아 팀 성적을 상위로 끌어 올렸다.
“정치인을 제일 싫어한다”는 그는 “고교시절 꿈을 꾼 곳이 영도이고, 인생의 후반기에 영도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정치인이 아닌 CEO로서 이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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