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3년 8개월의 한국 복무를 마치고 이임하는 러포트 사령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시작전권을 가진) 한미연합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도 겸하고 있어 유엔 문제와 정전협정에도 관여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전시작전권은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군에 전시작전권을 이양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가급적 올해 안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매듭짓도록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러포트 사령관은 최근 한미 양국이 합의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전략적 유연성은 주한미군의 문제이며 한국군과는 무관하다”고 밝혀 한국군이 주한미군과 함께 다른 분쟁지역에 투입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략적 유연성은 주한미군을 비롯한 세계 모든 미군에 적용되며 이를 통해 한반도 위기 시 신속한 증원 전력의 전개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또 “한국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 결과 군 훈련장 터가 갈수록 줄어들어 주한미군과 한국군 모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충분한 훈련장이 제공돼야 강력한 전투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5년간 한미동맹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훈련장 문제와 훈련 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반환 기지의 환경문제에 대해 그는 “최근 주한미군은 자체적으로 수백만 달러를 들여 기지 내 땅속에 묻혀 있던 연료탱크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러포트 사령관은 차기 주한미군사령관에 내정된 버웰 벨 대장에게 지휘권을 넘겨준 뒤 38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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