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힐 차관보는 워싱턴 내셔널프레스센터 연설에서 “북한 사회는 지도자는커녕 일선 관료조차 바뀌지 않는다. 전체 시스템이 굳어 있으며(calcified), 움직이거나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변화는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이며 예상치 못한 때 올 수 있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사회의 몇 가지를 확신하기보다는 모르고 있는 것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힐 차관보는 “북한은 더더욱 고립되고 미래가 없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북한이 그런 식의 망상증(paranoia)에 언제까지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그동안 고립을 견디며 생존해 왔지만 일정한 한계점에 이르면 내부에 격변이 있을 수 있다는 미 행정부의 시각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싱가포르 방위전략연구소(IDSS)의 존 해리슨 조교수도 14일 북한의 2차 핵실험 때는 “훨씬 철저하고 공격적인 제재가 뒤따라 북한 정권을 넘어뜨릴 수도 있다”면서 이때는 북한의 맹방인 중국조차 이를 누그러뜨리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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