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지난달 은평 뉴타운 분양원가 공개 때 토지비를 택지조성원가가 아닌 감정가로 발표한 것은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것”이라며 “통상 감정가가 택지조성원가의 120∼130%인 점을 감안해 분양원가를 추산해 보면 은평 뉴타운의 분양수익률은 서울시가 밝힌 5%가 아니라 10∼22%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은 “은평 뉴타운의 평당 분양가 1523만 원은 은평구 아파트 평균 시세인 770만 원보다 무려 97.7%나 높으며, 34평형의 평당 분양가 1151만 원은 사업시행자인 SH공사가 최근 3년간 분양한 30평형대 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 714만 원보다 61%나 높게 책정됐다”고 오세훈 시장을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은평 뉴타운의 고분양가는 임기 내에 가시적 성과를 얻으려고 감정가액을 크게 부풀려 과도한 보상비를 준 이명박 전 시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이 전 시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서울시가 직접 공급하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조성해 공급한 택지에 시공하는 민영 아파트까지도 후분양제를 도입하겠다는 정책도 집중 포화를 받았다.
박 의원은 “정부가 2007년부터 공공부문의 후분양제 단계적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후분양제 전격 도입을 발표한 것은 시장 수급심리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도 없이 ‘눈앞의 위기를 모면하고 보자’는 식의 졸속 발표”였다며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불 위에) 기름을 퍼붓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오 시장은 “후분양제 도입과 원가검증 시스템을 통해 (은평 뉴타운의) 부풀려진 원가를 최대한 낮출 계획”이라며 “후분양제가 도입된다고 분양가가 무조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상당부분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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