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국감]“토공, 정부 경영평가위원 조직적 관리”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34분


올해 6월 발표된 2005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한 한국토지공사의 본사와 지역본부, 자회사 등이 나서서 대부분 대학교수들인 정부경영평가위원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했음이 밝혀졌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30일 토공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토공 김재현 사장은 올해 3월 6일 “경영평가 목표의 어김없는 달성을 위해 본·지사 모든 부서를 총력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같은 달 15일 토공 경영관리실은 ‘2005년도 정부경영평가위원 전담부서 지정 통보’라는 문서를 작성해 정부경영평가위원(39명)을 나눠 관리할 부서를 일일이 지정하고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에도 “필요사항을 파악해 적기에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예를 들면 정부경영평가위원 단장 J 교수는 기획조정실이 전담하고 전북본부가 지원하며, 주요사업 부문평가위원인 O 교수는 개성사업처가 전담하고 경기본부가 지원하게 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조직 인사, 보수, 노사 등을 맡은 B 평가위원을 담당하도록 했다.

전담부서들은 경영평가 실사기간인 3∼5월에 경영평가위원과 만나 식사를 대접했으며, 일부 임직원은 평가위원을 만나기 위해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공식출장을 갔다.

토공 측은 “평가위원이 토공 업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전담부서를 정해 방문하고 식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경영평가는 평가위원들이 단체로 해당 기관을 방문해 설명을 들으면서 실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만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토공은 정부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6월 30일 382억여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사장은 연봉의 200%(1억 6900만 원), 직원은 월기본급의 500%씩으로 임직원 1인당 평균1438만 원을 받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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