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붙어보자” 33곳 리턴매치

■ 유력후보 재격돌 격전지 분석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19일 현재 17대 총선에 이어 18대 총선에서 주요 정당 후보들이 다시 한 번 맞붙는 ‘리턴매치’가 치러질 곳은 모두 33곳이다. 이들 지역은 17대 총선 당시 ‘격전지’가 많았고 패배한 이들이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지역을 누벼 왔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곳이 많다.

리턴매치가 이뤄지는 지역은 수도권에 특히 많다. 33곳 중 서울이 11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8곳, 인천 5곳이다. 충북 3곳, 전남 강원 각 2곳, 부산 충남 각 1곳이다.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에 힘입어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현재 높은 당 지지율을 앞세운 한나라당 후보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전자들이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지역구도 꽤 있다.

▽격전지 많아 흥미진진=서울 서대문갑에서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에게 2.3%포인트 차로 이겼다. 16대 총선 때는 이 후보가 우 의원에게 1.8%포인트 차로 승리한 경험도 있어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격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17대 총선 때 강원 홍천-횡성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은 한나라당 황영철 후보에게 662표(1.1%포인트)라는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16대 때는 두 후보 모두 당시 민주당 유재규 후보에게 떨어졌지만, 황 후보는 당시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한 조 의원에게 86표 차로 앞섰다.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서울 은평을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송미화 후보에게 2.2%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이 지역은 이 의원과 송 후보가 다시 출마하는 데 이어 대선 후보였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까지 출마해 화제지역으로 떠올랐다. 인천 부평갑에서 17대 때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과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는 1.2%포인트 차였다. 부산 사하을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과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는 2.8%포인트 차, 서울 동대문갑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과 한나라당 장광근 후보는 3.1%포인트 차로 박빙의 승부가 났다. 이들은 모두 이번 총선에서 다시 정면대결을 벌인다.

▽소속 정당 바꿔 출마도=인천 남동갑에서는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에게 민주당 신맹순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신 후보는 17대 총선 때 녹색사민당으로 출마했었다.

17대 때 경기 구리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에 맞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주광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서울 강동을의 경우 17대 때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 한나라당 윤석용, 민주당 심재권 후보가 3파전을 벌였다. 18대 총선에선 이 의원이 민주당 공천에서 심 후보에게 밀려 탈락함에 따라 한나라당 윤 후보와 민주당 심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18대 총선에서 17대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는 지역
지역	17대 당선인 (17대 득표율·단위: %)	18대 도전자 (17대 득표율·단위 %)
서울 용산	한나라 진영(46)	민주 성장현(8.6)
서울 성동을	민주 임종석(49.6)	한나라 김동성(39.1)
서울 동대문갑	민주 김희선(44.1)	한나라 장광근(41.0)
서울 노원갑	민주 정봉주(42.7)	한나라 현경병(30.6)
서울 노원을	민주 우원식(41.5)	한나라 권영진(39.6)
서울 은평을	한나라 이재오(45.3)	민주 송미화(43.1)
서울 서대문갑	민주 우상호(46.1)	한나라 이성헌(43.8)
서울 마포을	민주 정청래(44.8)	한나라 강용석(39.0)
서울 구로갑	민주 이인영(44.7)	한나라 이범래(32.7)
서울 관악갑	민주 유기홍(46.8)	한나라 김성식(35.6)
서울 강동을	민주 이상경 (41.8·18대는 공천 탈락) 한나라 윤석용(38.8)	민주 심재권(16.4)
인천 남갑	민주 유필우(44.0)	한나라 홍일표(36.3)
인천 남동갑	한나라 이윤성(45.8)	민주 신맹순(2.4) *17대 녹색사민당으로 출마
인천 부평갑	민주 문병호(40.8)	한나라 조진형(39.6)
인천 계양갑	민주 신학용(51.1)	한나라 김해수(33.4)
인천 계양을	민주 송영길(56.2)	한나라 이상권(37.4)
경기 안양 만안	민주 이종걸(51.9)	한나라 정용대(37.6)
경기 안양 동안을	한나라 심재철(51.0)	민주 이정국(42.6)
경기 부천 원미을	민주 배기선(47.5)	한나라 이사철(40.0)
경기 부천 오정	민주 원혜영(60.1)	한나라 박종운(28.1)
경기 광명을	한나라 전재희(47.2)	민주 양기대(42.8)
경기 평택갑	민주 우제항(48.6)	한나라 원유철(40.7)
경기 구리	민주 윤호중(43.9)	한나라 주광덕(11.3)
경기 군포	민주 김부겸(49.6)	한나라 유영하(36.0)
부산 사하을	민주 조경태(39.1)	한나라 최거훈(37.0)
충남 천안갑	민주 양승조(45.3)	한나라 전용학(30.1)
충북 청주 흥덕갑	민주 오제세(46.2)	한나라 윤경식(35.2)
충북 청원	민주 변재일(54.8)	한나라 오성균(24.9)
충북 보은-옥천-영동	자유선진당 이용희(50.0)	한나라 심규철(40.8)
전남 광양	민주 우윤근(57.4)	한나라 김광영(4.1)
전남 함평-영광-장성	민주 이낙연(55.3)	한나라 한남열(1.5)
강원 홍천-횡성	민주 조일현(43.1)	한나라 황영철(42.0)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한나라 박세환(37.2)	민주 이용삼(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