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이 정적을 타도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는 없다. (여론조사 결과) 제가 지금 후보보다 (지지율이) 3배 높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에 제출한 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신을 축출한 것으로 간주하고 후속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서울 송파병의 이근식 의원은 이날 정식으로 탈당계를 냈다. 이 의원은 “저를 썩은 물로 생각하는 이 정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 당이 선택한 후보가 송파병에서 당선되는 일은 결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른 시일 안에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기 광명갑의 이원영 의원도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년간 당에 헌신한 현역 의원은 배제하고, 단 한 번도 당 활동을 하지 않은 경쟁 후보를 경선 과정 없이 단수 공천한 것은 명백한 표적 공천”이라며 “재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 낙천자들은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남의 신중식(고흥-보성) 이상열(목포) 채일병(해남-완도-진도) 등 옛 민주당 탈당파 현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민주평화연대’(가칭)라는 모임을 발족했다. 이 모임에는 나주-화순에 지원했다 탈락한 배기운 전 의원, 장흥-강진-영암에서 고배를 마신 유인학 전 의원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신 의원은 “다음 주면 이번 공천의 윤곽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도 만나 이번 공천 파동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이상열 채일병 의원은 신중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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