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국감]산업단지공단 임원 ‘국감 난동’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의원 질타에 “두고 보자” 폭언… 현행범 체포

9일 국회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의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의 지적을 받은 공단 임원이 해당 국회의원에게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로 공단 박봉규 이사장과 조보훈 부이사장이 바로 사표를 제출하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국감장을 찾아가 사과했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산업단지공단 남동지역본부에서 직원이 거액을 횡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지휘 책임이 있는 남동지역본부장이 서울지역본부장으로 영전했다”고 질타했다.

지목된 본부장은 한 시간여 뒤 화장실에 가는 최 의원을 따라가 담뱃갑과 라이터를 던지면서 “그래, 잘라라 잘라” “국정감사가 끝나면 두고 보자” 등의 폭언을 했다.

또 최 의원이 국감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몸으로 막기도 했다.

결국 국회 경위가 해당 본부장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인계했고 이 본부장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폭행, 공무방해, 국회 회의장 모욕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를 보고받은 정장선 지경위원장은 공단에 대한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지경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국회에 대한 도전”이라며 상위 기관인 지경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국감장을 찾아가 “죄송하다.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공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본부장을 파면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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