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3개동, 216채 규모로 지어진 궁전아파트는 리모델링 직전에는 물이 새서 아래층에 떨어질 정도로 낡았고, 주차장(78대)도 턱없이 좁아 주거 여건이 열악했다.
그러나 2005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공사를 한 뒤 낡은 복도식 아파트가 계단식의 고급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실내면적이 평균 30% 증가해 28평형은 35평형으로, 36평형은 45평형으로, 42평형은 53평형으로 넓어졌다.
부족한 주차면적은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해결했다. 쌍용건설은 이를 위해 지상 1층까지만 운행되던 엘리베이터를 특허공법으로 지하 1층까지 내려 동과 동 사이를 파내 만든 지하주차장과 연결했다.
주거환경이 크게 좋아지면서 아파트 값도 많이 뛰었다.
분담금 1억 원을 낸 35평형(확장 후)은 3억7000만 원 선에서 현재 9억 원 선으로, 분담금 1억3000만 원을 낸 45평형은 4억6000만 원 선에서 11억 원 선으로, 분담금 1억6000만 원을 낸 53평형은 5억9000만 원 선에서 14억 원 선으로 올랐다.
53평형은 분담금을 빼고도 현재 6억5000만 원의 이익이 난 셈이다.
대림산업이 2002∼2004년 현대사원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일반분양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대림아크로빌’도 공사 후 아파트 값이 급등했다.
1978년 10평형 55채로 지어진 현대사원아파트는 리모델링 공사 이후 81평형 4채와 85평형 52채의 고급 아파트로 변신했다.
분양가 18억7000만 원이던 81평형은 작년 말 시세가 34억∼36억 원으로 연초(22억∼23억 원)보다 50% 이상 올라 지난해 연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에 오를 정도였다.
이처럼 리모델링 아파트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현재 서울에선 29개 아파트 단지, 1만5400여 채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에서는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도곡동 동신1, 2차 단지가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7, 8월경 이주할 계획이다. 용산구 이촌동 골든맨션, 타워맨션, 빌라맨션,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