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타운하우스, 주택담보대출규제 ‘무풍지대’

  • 입력 2007년 1월 30일 03시 00분


‘1·11 부동산대책’ 이후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타운하우스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 있는 ‘세종 그랑시아’의 내부 모습. 사진 제공 세종건설
‘1·11 부동산대책’ 이후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타운하우스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 있는 ‘세종 그랑시아’의 내부 모습. 사진 제공 세종건설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에 있는 ‘헤르만 하우스’의 외부 전경. 사진 제공 세종건설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에 있는 ‘헤르만 하우스’의 외부 전경. 사진 제공 세종건설
최근 퇴직한 김모(66) 씨는 살고 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팔고 용인시의 70평형대 타운하우스로 옮겼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는 달리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김 씨는 은행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전원생활을 즐기면서도 도심 가까운 곳에 있어서 노인들이 병원을 찾거나 쇼핑을 하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란

타운하우스는 1, 2층의 단독주택들이 2∼4채씩 이어진 단지로 공동정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주거생활의 독립성을 추구하는 것은 단독주택과 닮았다.

경비(警備)비용과 난방비용 등을 주민들이 함께 내기 때문에 관리비용을 아낄 수 있고 단독주택에서 보기 힘든 복지관이나 체력단련장 등의 편의시설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또 도심과 전원의 경계에 자리 잡아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리면서 동시에 의료 문화 쇼핑 등 도시 기반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본래 타운하우스는 미국의 대도시 교외 주택에 살던 사람들이 혼잡한 교통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자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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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 전문 개발업체인 JBS의 정병수 사장은 “미국에서도 땅값이 비싼 도심 가까이에 주택을 짓다 보니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밀도가 단독주택보다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운하우스 투자 포인트

대표적인 타운하우스로 꼽히는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의 세종그랑시아 타운하우스와 파주시 헤르만하우스는 각각 석성산 자연공원, 심학산을 끼고 있다. 이처럼 전원생활은 타운하우스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무작정 전원생활에만 집착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타운하우스를 고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도심과 가까워야 넓은 단지 앞 도로나 대중교통 수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JBS 정 사장은 “최근 전원생활을 앞세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들어선 타운하우스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곳에 입주하면 출퇴근 시간 때마다 좁은 단지 진입로에서 전쟁을 치르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왕이면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와 같이 택지개발지구 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들어선 타운하우스가 좋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보통 많은 물량의 타운하우스가 들어서기 때문에 나중에 팔기도 유리하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박원갑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타운하우스는 단지별 물량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빨리 팔기가 힘들지만 여러 단지가 한꺼번에 들어서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타운하우스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블록형 단독주택용지가 있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는 7곳으로 규모는 20만5000평에 이른다.

사업성 못지않게 수도, 난방 등 기본적인 기반시설 수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지에 따라서는 수도관 없이 지하수를 끌어 써 여름철에 단수(斷水)사태를 맞는 곳도 있다. 몇 년 전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한 전원주택 단지에서는 한여름에 양수기 모터가 고장 나 급수차를 동원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곳인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액화석유가스(LPG)는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고 난방비가 도시가스보다 25%가량 더 들어가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이 밖에 지붕에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 지반이 물러서 집이 내려앉을 위험은 없는지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주요 타운하우스

타운하우스 단지가 많은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선 세종건설의 ‘세종 그랑시아’가 눈길을 끈다. 석성산 자연공원이 가깝고 집마다 40평 정도의 개인 정원이 딸려 있어 전원생활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92평형 55채가 분양되며 2008년 3월에 입주 예정이다.

‘동백 아펠바움’(124채), 동원시스템즈·건설의 ‘동연재’(31채), 극동건설의 ‘스타클래스’(38채) 등도 동백지구에서 올 상반기에 분양될 계획이다.

우남건설이 경기 하남시 풍산지구에 지은 ‘우남퍼스트빌리젠트’(40∼48평형·95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 중에는 경기 파주시 ‘헤르만하우스’(50평형·137채)와 화성시 동탄지구의 ‘우림필유게이티드하우스’(32평형·286채)의 인기가 높다.

주요 타운하우스 현황
단지지구평형물량(채) 분양가(원)시공사분양시점
헤르만하우스파주시50137 4억8000만∼5억6000만삼성중공업2005년 1월
제일풍경채하남시 풍산40∼502605억5000만∼7억제일건설2006년 3월
하우스토리용인시 동백62∼75134 8억∼10억남광토건2006년 4월
대명세라뷰하남시 풍산38∼51985억3000만∼7억6000만대명건설2006년 6월
우남퍼스트빌리젠트하남시 풍산40∼48956억2000만∼7억우남건설2006년 6월
우림필유게이티드하우스화성시 동탄322862억8000만우림건설2006년 6월
극동스타클래스용인시 죽전69∼784815억∼16억극동건설2006년 7월
122006년 11월
세종그랑시아용인시 동백9255 18억∼19억 세종건설2006년 11월
동연재용인시 동백7531 13억동원건설2007년 2월
동연재용인시 보라6536 미정동원건설2007년 5월
아펠바움용인시 동백55∼65124 미정SK건설2007년 상반기
스타클래스용인시 동백미정38 미정극동건설2007년 상반기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시중은행, 담보가치의 40~60% 대출… 아파트보다 환금성 낮아 다소 부담

정부가 1·11 부동산 대책에서 전국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을 1인 1건으로 제한하면서 은행창구 문턱이 크게 높아졌지만 타운하우스는 예외다. 대출 규제가 아파트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타운하우스도 5층 이상이면 아파트로 분류된다. 그러나 택지개발지구 내 블록형 택지에 지어지는 타운하우스는 최고 3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투기지역 내 타운하우스는 담보가치의 40%, 이외의 지역은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의 신용도에 따라 연 5∼7%가 적용된다.

그래도 돈이 모자라면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추가로 담보가치의 10∼20%를 대출받을 수 있다.

문제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타운하우스는 대지 지분 때문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는 보통 택지개발지구 내 블록형 택지에 공급되는데 지구단위계획상 1채당 지분이 통상 100평은 넘어간다는 것이다. 같은 택지개발지구라도 연립주택 용지는 1채당 60평을 넘어가기 어렵다.

타운하우스는 입지도 상대적으로 좋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택지개발지구 내에서도 산을 접한 곳에 타운하우스 택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이라는 것.

그러나 아직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換金性)이 떨어져 무턱대고 투자하기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원주택 시행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의 이광훈 사장은 “내년까지 수도권 7개 택지개발지구에서 20만5000평, 1830채의 타운하우스가 공급된다”며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 시세도 형성되고 시장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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