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OUT]모델하우스 천장의 함정

  • 입력 2007년 4월 9일 03시 04분


최근 새 아파트에 입주한 김모(41) 씨는 집안이 몹시 답답하게 느껴졌다. 2년 전 모델하우스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집안이 그때보다 훨씬 좁아 보인 것. 모델하우스를 둘러봤던 기억을 더듬어본 김 씨는 그 원인이 낮아진 천장에 있음을 알게 됐다.

건설업계에선 일반적으로 주상복합 아파트의 천장 높이는 2.4m, 일반 아파트는 2.3m를 기준으로 짓고 있다. 하지만 모델하우스의 천장은 보통 2.6∼2.7m 높이로 짓는다. 발코니 확장보다 높아진 천장이 집을 훨씬 넓어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

입주민들이 “천장 높이가 모델하우스와 다른 건 사기가 아니냐?”고 따지면 건설업체의 반응은 한결같다. 모델하우스 한쪽 면에 반드시 ‘본 모델하우스는 최상층 기준’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파트 꼭대기 층은 조망권이 가장 좋은 ‘펜트하우스’로 특화돼 정해진 층고 한도 내에서 천장을 최대한 높여 주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모델하우스에선 모든 것이 높고, 크기만 할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크기를 줄이는 것도 있다. 바로 전시용으로 비치된 방안 침대가 그렇다. 모델하우스의 침대는 실제보다 폭이나 길이를 작게 만드는 게 보통이다.

왜? 그래야 상대적으로 방이 더 넓어 보이기 때문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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